[110504] 도링닷컴 이글루스지점, 새로쓰는 공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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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2011/05/04 00:16 에 처음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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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티스트(2011, 미국).





아티스트
20120225 @ CGV강변 무비꼴라주(4관) alone

멜로/애정/로맨스, 코미디, 드라마 | 미국 , 프랑스 | 100분 | 개봉 : 2012.02.16 | 감독 : 미셀 하자나비시우스 | 12세 관람가
주연 : 장 뒤자르댕(조지), 베레니스 베조(페피), 존 굿맨(짐머), 제임스 크롬웰(클리프턴)




2012 골든 글로브 최다 노미네이트 작이자 타임지 선정 2011 최고의 영화로 홍보카피가 붙어있는 “아티스트”를 관람하고 나오는 길, 이 영화에 대한 감상을 어떻게 쓰는 것이 좋을까를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영화를 수입하여 배급한 영화사가 사실 그렇게 메이저 영화사는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분명 잔잔함을 무기로 기성영화들과 싸우려는 것 같았으니까요. 게다가 놀라운 사실은 ‘무비꼴라주’에서 본 역대 영화들 중에서 가장 많은 관객들과 함께 관람하였습니다. 매스컴을 통해서, 인터넷을 통해서 퍼져나가는 입소문이 무섭기는 무서운 모양입니다. 제 지인도 이 영화에 대해서 언급할 정도이니까요- 참고로 그는 영화는 잘 보지 않는 사람입니다.



클래식(classic)하다는 표현을 우리는 생각지도 못하게 많이 사용합니다. 고전적인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이 단어를 적확하게 사용할 수 있는 영화가 바로 “아티스트”입니다. 1980년대에 태어나 30년 가까이 살아온 저로서는 ‘무성영화’를 접할 기회가 많지 않습니다. 그런데 21세기 그것도 2010년대에 매우 낯설게 느껴질 수밖에 없는 무성영화를 스크린에서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신기할 따름입니다. 신선함과 독특한 재미를 바로 이 점에서 얻을 수 있는데, 그동안 우리가 사람의 육성과 효과음 등에 익숙해 영화를 보았다면 철저히 스토리와 함께 어우러진 배경 음악 그리고 대사를 표기하는 장면 자막 등을 통해서 이야기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것이지요.

무성영화와 유성영화의 과도기에 무성영화계 최고의 스타인 ‘조지’(장 뒤자르댕 분)는 유성영화의 등장으로 실의에 빠진 생활을 하게 됩니다. 이를 구해주기 위하여 보이지 않는 뒤에서 많은 노력을 하는 신인 여배우 ‘페피’(베레니스 베조 분)는 ‘조지’와의 짧지만 설레는 인연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이 두 사람의 아련하고도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색다른 러브스토리를 클래식한 감성과 함께 요즘 사람들도 이해하고 실소할 수 있는 소재들로 가득합니다. 일부러 웃음을 주려고 하지 않아도, 일부러 감동을 주지 않으려 해도 자연스러운 웃음과 감동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아쉽습니다. 몰입도가 떨어지거나 반복되는 인서트-신들 덕분에 피곤한 제게 있어서 졸음이 몰려오는 것은 어쩔 수 없더라고요. 이것은 어디까지나 개인차라고 볼 수 있으니 이 영화의 객관적인 생각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주관적으로는 그래서 졸수도 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니, 오히려 정상적인 페이스와 체력일 때 보지 않으면 쉽게 질려버릴 것 같은 영화입니다. 이 영화가 딱 두 번 무성영화에서 유성영화로 돌아옵니다. 그 두 번의 장면에서 완급조절을 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으니 “아티스트”들의 즐거운 이야기를 함께 느껴보실 분들은 극장의 작은 상영관에서 옛날 감성을 공유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영화를 좀 보신 분들께서는 이 "아티스트"를 통해 고전 영화들의 많은 소스를 발견하시는 것은 어렵지 않으실 것입니다. 유성영화를 거부했던 찰리 채플린과 고전 영화 '사랑은 비를 타고', 1941년 작 '시민 케인'의 캐릭터 관계, 1932년 영화 '그랜드 호텔'에 출연한 여배우 그레타 가르보의 대사 '혼자 있고 싶어요(I want to be alone)'. 이밖에도 수많은 고전영화로부터 영향을 받아 그를 향한 오마주의 형태로 만들어졌다는 것을 부인하기 힘들 정도로 옛 영화에 연애편지를 보내듯 쓰인 각종 요소를 발견하는 것은 이 영화를 보는 새로운 재미일 것이고요. (웃음)

2012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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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움(2010, 독일).






20120225 @ CGV강변 무비꼴라주(4관) alone

드라마 | 독일 , 헝가리 , 프랑스 | 107분 | 개봉 : 2012.02.23 | 감독 : 베네덱 플리고프 | 청소년 관람불가
주연 : 에바 그린(레베카), 맷 스미스(토마스)



* 본 포스팅은 코크패밀리 활동을 하면서 송고한 포스팅을 이글루스에 맞춰 재구성하였습니다.


오랜만에 ‘CGV무비꼴라주’를 통해 본 영화입니다. ‘오랜만’이라는 표현이 얼마만인지 모를 정도이지만, ‘CGV무비꼴라주’이지 않았다면 고르지 않았을 수도 있는 영화입니다. 그렇게 ‘움’이라는 영화는 정공법을 사용하고 있지 않은 영화입니다. 주말에 본다면 9천원이, 조조에 본다면 5천원이 어쩌면 아깝게 느껴지실 수도 있겠지요. 그도 그럴 것이 상영이 끝나고 크레디트가 올라가면서 사람들은 “이게 뭐야”라는 탄식을 내고 있었습니다. 그런 영화였는지 다 봐놓고서 딴죽입니다. 진작 나갔어도 상관없었을 텐데 그래요, 9천원이 아까워서 앉아있었던 것은 아닐까요.



우리에게는 이미 많이 알려져 있는 에바 그린이 이 영화를 초반부터 마지막까지 이끌고 갑니다. 이 영화의 포스터는 물론 영화의 소개문 어디에선가 ‘금기’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금기는 해서는 안 될 일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인데, 이미 이 영화는 해서는 안 될 일을 묵인하고 있는 사회를 그리고 있습니다.

언젠가 시간은 흐를 것이고, 흐름의 순서를 따르자면 언젠가 우리에게도 영화 ‘움’에서 나오는 그러한 시대가 올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갑작스러운 이별을 하게 된 사랑하는 사람의 유전자로 복제인간을 만들어 아픔을 달래는 날이 오겠지요. 진실이 밝혀지면 밝혀질수록 에바 그린이 연기한 ‘레베카’는 고통의 날이 이어집니다. 그런 ‘레베카’가 사랑한 ‘토마스(맷 스미스 분)’는 어릴 때의 모습도 그대로이고, 성인이 되어서의 모습도 그대로인데 연인이었던 두 사람이 모자관계에 놓이게 된 것이지요. ‘레베카’는 그런 슬픔에 빠지게 되는 역할입니다.



근친간 사랑이라는 게 원래부터 아름다운 얘기는 아니지만 누군가에게는 판타지일 수도 있겠지요. 그래서 종종 남매간의 사랑을 다룬 이야기라던가 영화로 쓰일법한 소재들이 가끔 거론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금기’라는 단어를 전제로 이야기를 이끌고 감에, 배경은 그레이색 짙은 어둠이 깔려있고 전혀 활기차지 않은 분위기는 사람의 마음을 먹먹하게만 만들고, 어쩌면 좋을지 모를 만큼 침울하기까지 합니다. 비밀이 밝혀지기에 앞서 예상해온 것들이 맞아떨어지면서 분노하는 ‘레베카’의 아들 ‘토마스’가 터뜨리는 감정들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자, ‘레베카’를 향한 고마움의 잘못된- 어쩌면 오히려 잘된 표현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게 뭐야’라고 이야기하실 분들은 이 영화가 아니라 다른 영화를 보시기를 권합니다. 하지만 소재가 마음에 들어, 에바 그린이 마음에 들어, 세계적인 해변으로 칭송받는 독일의 세인트 피터 오르딩의 모습이 보고싶어 이 영화를 고른다면 영상미와 스토리, 완전히 절제되어있는 캐릭터들의 움직임, 그리고 복선으로 이어져있는 끈들을 소화하면서 이 영화를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좋아하는 사람과의 소중한 시간을 이 영화에 빼앗기지 마시고, 고지식한 시선에서 보실 바에는 상영관에 들어오지 마시길 바라면서. 아, 이렇게까지 독하게 글을 쓴 적이 없었는데 이례적이네요.

2012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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