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수(壽, 2007). by 도리





수(壽, 2007).
하드보일드클래식 액션느와르 한국영화, 122분이라는 조금 긴 시간, 2007년 3월 22일 개봉.

장태수와 장태진을 모두 연기하느라 힘드셨을 지진희씨, 어째서 주연리스트에 들어있는지는 모를 강성연씨,
조연리스트에 들어있는 주연같은 문성근씨, 아무리 그렇다고 여자를 때리면 안돼요 이기영씨,
선굵게 죽어버린 조경환아저씨. 그리고 오만석이라는 멋진 배우.
그리고 한국에서 일본식 개그를 날리시기에는 아직 무리가 있어보입니다, 최양일 감독님.

최양일 감독. 사이요이치(崔洋一)라는 일본이름을 가지고 있는 '한국인'감독입니다.
태어나서 1994년 한국국적을 취득하기 전까지는 북조선(북한)이 그의 국적이었습니다만은,
영화 를 보신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그도 그렇게 국적변경을 해 지금은 한국인이 틀림 없습니다.
하지만 태어나고 자라고 활동한 곳은 줄곧 일본입니다. 일본식감성, 일본식느낌, 일본식영화.
일본의 코드로 만들어진 영화로 일본은 물론 아시아에서 (어떤 의미로는) 주목받고 있는 감독입니다.
그러니까 상도 많이 탔고, 영화에서의 메시지도 분명한데다, 흥행까지 겸비한 감독이라는 것이죠.

이 감독의 2007년 최신작은 한국에서 개봉하는, 한국인 주연의, 한국의 자본으로 만들어진 한국영화입니다.
도리에게 있어서 이 영화의 주인공 지진희는, <오래된 정원>을 통해 스크린 속에서 굵은 인상을 남겨주었습니다.
하지만 <오래된 정원> 자체는 선이 얇은 영화였다고 생각합니다.
(* ...라는 등의 감상문을 쓴 줄 알았는데, 없네요!? 안썼나봅니다!! ...)

그리고 강성연. <왕의 남자>에서는 표정 하나만으로 모든 것을 연기하는 듯 했습니다.
사실 강성연의 연기자체만을 평가하자면 할 수 있는 소스가 없습니다. SBS드라마 <카이스트>에서의 그녀의
연기는 아직 물이 오르지 않은 상태였을 것이고, 그 이후에 본 것이 <왕의 남자>이고, 그 다음이 <수>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그녀의 연기가 '낯설게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문성근이라는 배우는 <한반도>, <퍼즐>, <수>라는 세 편의 영화를 통해 '아니 왜 이런 배우가 되신걸까'라는
생각을 짙게하게 되었습니다. 어딘가 모를 악역. 어딘가 모를 꿍꿍이를 숨기고 있는 캐릭터.
원래부터 그랬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최근작 세 편을 통해서 이미지가 굳어가는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나머지 조연분들에 대해서는 단상을 생략하고 본격적으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 스포일러버전 ]

영화에서 많은 사람들이 다양하게 죽어나가면서, 흡사 <배틀로얄>을 생각하게 했습니다.
피는 마구 터져나가고, 다양한 방법의 하드보일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만,
강성연이라는 배우가 무슨 말을 하고 무슨 행동을 할 때마다 장내에서 웃음이 터져나옵니다.
물론 이 것은 일본식코드를 가지고 있는 '틈'을 이용한 흔들기라고 하더라도, 이 것이 한국에서 먹히는 것은
일단 사상자체가 다르기때문에 먹히지를 않는 것 같습니다.

이런 장르의 영화는 '틈을 이용한 흔들기'따위는 필요없이, 직구로 승부를 해서 멋지게 끝내야 하지 않을까요.
비트다케시(기타노다케시)식의 하드보일드액션느와르'개그'는 우리나라의 일반관객에게는 먹히지 않습니다.
억지로 살려서 죽음을 연장시키고, 그 처절하고도 처참한 모습을 보면서도 웃음이 나오는 우리의 관객들에게는,
코드 자체가 틀려먹었습니다. 그러니까 이 영화는 직구를 던지려다가 커브를 생각해 던졌다가 이도저도 아닌 볼이
데드볼을 만드는 그런 영화라고 해야할까요. (먼산)


이러한 이유에서, 추천을 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심장이 약하신 노약자분들의 관람을 삼가해주시고,
지진희의 연기변신, 강성연의 연기확인, 문성근의 굵은연기, 그리고 일본에서 활약하던 최양일 감독이 어떤 사람인가.
이런 것들을 느낄 수 있는 영화입니다. 하드보일드액션느와르 플러스알파베타세타감마오메가. 완벽합니다.

이 영화의 혹평을 내리는 포스팅을 보시고 망설여지신다면, 조조 1회 혹은 심야 0회로 비교적 쌀때 보시면 좋겠습니다.
학생할인, 통신사할인, 카드사할인, 예매사할인 다 받으셔서 보셔도 좋겠습니다.


- 닌 누꼬?
- 난 장태수다.


최근 본 영화 다섯개로 보는 비교도입니다. 지나치게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평가척도입니다.
향수[03/23, T] > 불량공주 모모코[03/24, TV] > 넘버23[03/08, F] > 나비효과2[03/02, F] *** 수[03/25, T, 판단보류]


- 관련포스팅 -
수 (2007) by yeon님
수(壽. 2006) by Ra-Se-N님
by -뽀-님
수 - 헛웃음을 자아내는 60년대식 졸작 by 디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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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Ra-Se-N 2007/03/28 15:28 # 답글

    트랙백 감사합니다. 저도 마지막 문단이 아주 공감되네요ㅇㅂㅇ;;
  • yeon 2007/03/28 18:59 # 답글

    결국은 판단....보류...
  • 도리 2007/04/12 17:30 # 답글

    Ra-Se-N님// 파, 판단 보류...말씀이신가요! (...후후, 하지만 결국 랭크업 되었지요) ...

    연이씨_ 하지만 나름 랭크업 되어버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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