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시선 1318(2008, 한국). by 도리





시선 1318(If You Were Me 4), 2008년 한국 옴니버스작품, 2009년 6월 11일 개봉, 122분, 12세 관람가.

2009년 6월 9일 감상.

국가인권위원회가 기획/제작한 옴니버스 영화. 2008 전주국제영화제 폐막작.
<진주는 공부중>, <유.앤.미>, <릴레이>, <청소년 드라마의 이해와 실제>, <달리는 차은> 등 다섯편의 청소년 현실을
그린 영화가 모였다. <여섯 개의 시선>, <다섯 개의 시선>, <세 번째 시선>의 계보를 잇는 2009년 대표 옴니버스 영화가
될 것 같은 기분이다. 물론, 영화의 흥행을 위해 <과속 스캔들>로 인기를 한몸에 얻고 있는 박보영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점은
속보이는 마케팅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박보영이 나오는 단편 <릴레이>는 상당히 유쾌하게 볼 수 있어서 즐거웠다.

<진주는 공부중>

방은진 감독작품. <선덕여왕>, <마파도 2> 등을 통해 눈에 익어가고 있는 소녀배우 '남지현'과 <반올림>으로 데뷔해
<제니 주노>, <거침없이 하이킥> 등을 통해 눈에 익은 배우 정지안이 주인공을 맡았다. 전교 일등을 밥 먹듯 하는 박진주와
전교 꼴등을 하는 꿈이 있는 소녀 마진주가 서로의 이름을 바꾸는 것으로 학교를 발칵 뒤집는 사건을 일으킨다는 것이
주 내용이다. 뮤지컬 판타지 장르를 채택하고 있어, 처음에는 다소 익숙하지 않은 장르를 체험하기에 실소를 낼 수 있겠지만,
내용이 진지한만큼 몰입하면서 보게 되었다. 성지루의 '의무출연'으로, 더욱 더 빛나는 작품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그리고 영화의 전반적인 완급조절을 위한 첫 번째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유.앤.미>

<삼거리 극장>의 전계수 감독작품. 청소년들의 상황을 감성적으로 그려냈다. 겨우 중학생이지만 큰 짐을 들어야하는 소영과,
자유롭지 못한 선택 때문에 그것을 털어내고 싶은 철구의 생각과 꿈이 버무려지며 '선택할 수 없는 미래'에 대한 좌절을
먹처럼 불투명한 바다와 함께 짙은 영상으로 그렸다. 청소년기를 보내온 이들이라면 누구나 동감하며 응원을 보내고 싶을
그런 내용이었다. 권은수, 황건희, 오지혜 출연. <진주는 공부중>이 '희'같은 느낌이라면 이 작품은 '애'같은 느낌이었다.

<릴레이>

배우 박보영을 좋아하는 많은 분들께서 기대했을 세 번째 작품. 희수 역을 맡았다. 이 외에도 <여고괴담 5>의 히로인 손은서도
출연한다. 우정출연으로- 보건교사는 정유미, 교감선생님은 문성근씨가 출연한다. '보건', '윤리', '생물'적으로 어른들은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을 '그 것이 알고싶다'로 버무려 해석하는 것을, 아이들은 자신들도 생각이 있다며 타협을 주장한다.
아침부터 펼쳐지는 007작전은 다름 아닌 '애 키우기'. 크레딧을 통한 엔딩에필로그는 모두와 함께 누리는 평화의 메시지다.
<시월애>의 이현승 감독이 보여주는 유쾌한 '협상'. 다섯 개의 작품에서 '락'을 담은 기분이었다.

<청소년 드라마의 이해와 실제>

"내가 바로 우주인걸요. 내가 바로 선물인걸요. 내가 바로 자유인걸요. 내가 바로 언어인걸요."
비트박스로 시작해 비트박스로 끝나는 이 독특한 방식의 영화는 4차원 성격을 닮아있지만, 3차원 공간에서 살고 있는 우리가
모든 것을 이해하리란 이론적으로 어려운 일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 둔 어느날의 아이들의 대화를,
윤성호 감독이 청소년 리얼버라이어티 장르로 엮어냈다. 각본과 배우도 실제 청소년들이 맡았다. 이들의 대화가 이해되지
않는다면 이미 당신은?? 이라는 물음을 리플렛에서 던져주고 있다. 당신은 어른입니까?

<달리는 차은>

어쩌면 다섯 편 중에서 가장 따뜻하고 희로애락을 다 느낄 수 있으며 인권위에서 말하고 싶은 것이 이 것은 아니겠는가? 라고
생각하게 된 영화다. <가족의 탄생>의 김태용 감독이 연출했다. 실제로 다문화가정을 꾸리고 사는 필리핀인 아르세니아와
육상부 육상선수인 전수영(차은 역) 등 비배우가 출연하여 극의 사실감을 더해주고 있다. 달리는 것을 좋아하는 '차은'은
학교 육상부 활동을 하지만, 학교 육상부가 없어지면서 서울로 전학을 원한다. 하지만 아버지의 반대로 힘이 꺾이는데...
이를 이유로 집을 나가는 딸 '차은'과 그녀를 쫓아 둘만의 짧은 여행을 하게 된 필리핀인 새어머니의 이야기다.
가슴을 찌르는 듯한 대사, 찔린 가슴을 포근하게 감싸주는 따스한 햇볕들로 위로를 받을 수 있는 그런 영화였다.


다섯 편을 보면서 여러 가지 적은 것이 많다. 가령 <유.앤.미>에서 버스를 타는 장면이 있었는데- (경기도 22번버스)
버스번호가 써있는 부분에 "촬영용 차량입니다."라는 A4용지가 붙어있는 것이 그대로 노출된 것을 적었다던가,
바다에 물을 뿌리는 장면에서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라고 적은 것이라던가...

이 영화는 옴니버스영화에 비주류라는 이유로 많은 상영관에서 많은 관객을 만나기 힘들겠지만,
그래도 청소년 인권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생각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한번쯤은 관심가져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진주는 공부중>에서도 나오는 '가사'이지만, 아이도 아니고 어른도 아닌 '청소년'이라는 시기를 지나온 이들이라면,
그들의 고충은 조금이라도 이해해 줄 수 있지 않을까? 라는 교과서적인 생각을 적어본다.



트랜스포머2(6/9, IMAX) > 터미네이터 4(5/29, T) > 보트(5/31, T) > 김씨 표류기(6/2, T) ... 시선 1318(논외, 6/9, 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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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카이º 2009/06/11 15:43 # 답글

    오호, 한국의 옴니버스식 영화는 그리 많지 않은거 같던데 특이하네요~

    재밌겠당 ㅋㅋ
  • 도리 2009/06/13 23:45 #

    눈에 띄지 않죠, 정말. 흥미위주의 영화는 아니랍니다... 진지하게 생각해볼만한 영화.
  • 연토깽 2009/06/11 18:45 # 답글

    앗, 보고싶은 영화입니다-! 혼자서 설렁설렁 가서 봐야지 다짐했다지용.
    그나저나 상영관이 적지 않으려나.. 라는 걱정이..
  • 도리 2009/06/13 23:45 #

    보고오시어요-... 씨네큐브(아트하우스 모모)라던가에서 상영하고 있습니다. : 광화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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