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운대(Haeundae), 2009년 한국 작품.
[ 장르 : 모험, 드라마 | 상영시간 : 129분 | 개봉 : 2009년 7월 22일 | 관람등급 : 12세 관람가 ]
2009년 7월 16일 감상.
사실 더 빨리 감상을 적었어야 하는데 이제야 적게 되었다. <해운대>서포터즈인 친구의 초대로 일찍 봤다.
감독님께서 직접 말씀하시기를, 시사회 전날까지 후반작업이 이뤄졌다고 하셨다. 참, 고된 작업이라는 기분이었다.

이미 트레일러나 몇개의 보도자료로 이 영화는 한국에서 만들어진 영화 중 최대규모의 재난영화임을 자처하고 있다.
때문에 뒤따르는 많은 이들의 우려와 걱정이 있었다. 다름아닌 컴퓨터그래픽(CG). 이미 최대규모의 괴수영화
<괴물> 등을 통해 우리는 우리가 극복해야 하는 최대의 CG기술을 알 수 있었다. <차우>는 그렇게 많이 튀지 않았지만,
놀라운 기술력을 흡수하면서 우리 영화는 조금씩 더 많은 발전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이번에 공개된 <해운대>는 거대한 쓰나미를 마주하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야 했기에 스토리와 연기, 그리고 쓰나미의
구현까지 삼박자가 잘 맞아야만 했고, 그런 점에서는 그동안의 우려와 걱정을 잠재울 수 있을만한 퀄리티였음을 느꼈다.
<스타워즈>시리즈, <투모로우> 등의 영화에 참여하면서 CG 분야에선 독보적인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한스울릭'의
<해운대> 참여로,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최고의 '물 CG'를 감상할 수 있게 되었다. 전체 3365컷 중 560여컷에 CG가 사용되었고,
이 중 난이도 높은 CG는 100여컷이나 된다고 하니, 전체 CG컷이 100컷도 안되는 <투모로우>에 비해 얼마나 많은 CG가
투입되었는 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여기 세 팀의 등장인물이 나온다. 해운대 미포선착장 상가번영회 회장인 최만식(설경구 분), 그리고 만식이 사랑하는 여인
강연희(하지원). 이들의 러브스토리에서 '용기'를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눈치를 주는데도 (시쳇말로) 쌩까버리는 남자를
애타게 만들어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버리는 여자의 연기는, 어색한 사투리이지만 진정성을 담고 있다.
쓰나미 연구에 몰두하여 가족을 등져버린 남자 김휘(박중훈 분)와 싱글맘이지만 능력을 인정받은 여자 이유진(엄정화 분).
이들은 평소에 잃어야 했던 것을 쓰나미를 통해 되찾을 수 있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한편으로는 다행이지만, 불행이기도 한
휴머니즘 스토리를 극장에서 직접 보시길 바라며.
만식의 동생이자 해양 구조대 소속 구조대원인 최형식(이민기 분)과 휴가차 해운대에 놀러온 김희미(강예원 분).
...실제로 보면 하지원이나 강예원이나 정말 작다...는 것을 느낄 수 밖에 없었지만 이건 실재의 이야기이고... 영화 속 이야기를
하자면, 서울여자와 부산남자의 좌충우돌 사랑이야기에서 예쁜 웃음과 함께 짠한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울지 마시길.
...이들의 캐릭터 이름이 터질 때마다, 나는 개인적으로 알고 있는 '만식'씨와 '유진'씨를 떠올렸다...는 것은 비밀이다.

'한국형 휴먼 재난 영화'라는 캐치프라이즈를 내세웠던 이 영화는, '한국형'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면서 우리 정서에 맞는
코드를 사용하여 지금까지 우리가 접해왔던 헐리우드식 재난영화와는 다른 느낌의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또 한편으로는 어디에선가 많이 본 장면인데? 싶은 장면들도 있지만, 이 것은 감독의 오마쥬 혹은 재난영화 특성상 필요했던
동일한 연출이라 생각되기도 하다. 쓰나미라는 대형 재난을 통한 변화의 계기, 그리고 얻을 수 있는 감정... 이 영화에서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은 그런 것들이라 생각한다.
<차우>때도 느꼈지만, 앞으로도 우리나라에서 좋은 CG를 마음껏 발산할 수 있는 멋진 영화가 계속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스토리와 연출력도 중요하지만, 후반작업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는 또 하나의 멋진 영화가 탄생함에 기쁨을 느끼며.

해운대(7/16, T) > 차우(7/8, T) > 해리포터6(7/16, T) > 아이스에이지3(7/10, T) > 아빠의 화장실(7.15, T)

덧글
쓰나미 몰려오는 장면이 짧다고 해서 조금 실망중이었는데 말이죠 ㅠㅠ
곧 개봉하는데 보러갔다와야겠습니다;ㅅ;(언제?)
부산의 전폭적인 지원이 없었으면 이 영화는 없었을 듯.
이건 기대로 시작해서 감동으로 끝났고... 그 차이랄까요.
쓰나미도 이겨낸 그들만의 뭔가가 있는거 같아서 기대도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