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0712] 푸켓 원정대 11-1. 수끼, 아쉬운 마무리. by 도리






이글루스 버전으로는 이번 여행기를 포함핸 두 회분, 네이버 버전으로 나누면 이번 회가 마지막입니다.
여행도, 여행기도 이제 대단원을 향해 가고 있는 것이죠. 마지막 저녁식사. 이 저녁을 먹고 우리는 공항으로 향합니다.

마지막이라는 아쉬움을 달래기에는 많이 부족했던 저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수끼 전문점 네오 수끼(NEO SUKI).

수끼는 이미 한 번 간단히 체험했었는데, 어묵류와 각종 채소, 해산물, 돼지고기 등을 육수에 넣어 삶아 익혀먹는...
일종의 샤브샤브 같은 느낌의 요리입니다만, 탕으로 끓여먹는다는 점에서 일본식 스키야키 같기도 합니다.
그냥 먹으면 담백하고 싱거울 수 있으니, 준비된 소스와 함께 먹으면 딱 괜찮은 맛이 나는 요리이기도 합니다.


도착했더니 이미 예약이 되어서인지 육수가 끓고 있었습니다. 이 끓은 육수에,


이런 어묵류의 재료를 먼저 투하합니다. 쌀국수 같은 것도 넣고요...


채소가 들어가서인지 시원한 국물맛이 납니다. 어묵류가 들어가서인지 담백하기도 하고 말예요.
우리나라에서 먹는 어묵과는 그 재질과 조직감이 조금 다른데, 약간 더 흐물흐물한 느낌이 납니다.


이렇게 파츠를 나누어 먹다보니, 같이 앉은 사람들과 밖에 친해질 수 없었다는 것이 흠이라면 흠이었어요.
...게다가 뭔가 건배콜이라도 했으면 좋았을텐데 그런 것도 없어서 더 아쉬웠습니다.


뚜껑을 닫고 보글보글 익힙니다.


적당히 익었다고 생각되면 떠 먹으면 됩니다. (이 적당히라는 게 어려운 거라고...)


매운 고추와 마늘, 라임을 소스에 섞어 먹어도 되지만, 그냥 먹기로 했습니다.
따끈따끈하게 익은 채소와, 어묵을 소스에 찍어 먹으면 아아, 맛있네요...


얼음이 가득 담긴 생맥주도 한잔씩 돌아갔습니다. 더 시켜도 된다고 했지만, 어쩐지 시키기가 싫었달까...
제정신을 차려야 할 일이 아직도 길게 남아있었으니까요...라고 해도, 얼음이 녹으면서 점점 도수가 낮아지는 묘한 맥주.


채소를 더 추가한다던가 하는 식으로 두 차례 냄비에 새 것들이 담기기 시작했지만,
도리와 함께한 테이블의 아가씨들[...]은 입맛에 맞지 않는 지 잘 먹지 않더군요. 이게 또 그럴 것이...
식감이 확실하게 씹힌다는 기분이 든다면 먹는 기분이 나겠는데, 흐물거리는 느낌을 씹고 있으니 먹는 기분이 안든다는...


라면사리도 넣어서 먹었습니다. 고소하면서도 기름기가 느껴지지 않는 것이 면의 특징이네요.


밥도 볶아 먹었습니다. 재료는 밥과 달걀과 참기름. 국물과 건더기를 대부분 다 덜어내고,
약간 남은 육수에 밥과 참기름을 투하합니다. 그리고 살살 볶기 시작하다가...


중간에 달걀을 넣어서 고소한 맛을 확 내는 것입니다. 그리고 조근조근 익히다보면 죽도아니고 밥도아닌 상태가 되는데,


실파를 넣어서 맛을 살짝 가미해주면 완성입니다. 이게 또... 우리나라 샤브샤브집에서 해주는,
다 먹고 나서의 죽과 또 다른 느낌의 맛이었는데... 오히려 수끼 자체를 즐기기 보다는 이 밥이 맛있더군요.
하지만 많이 먹지는 않았습니다. (...후후)


마지막 저녁이라고 하기에는 뭔가 잔뜩 아쉬움을 품은 상태로, 자리에서 일어나야 했습니다.
그리고 출국을 위해 푸켓공항으로 자리를 이동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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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카이º 2009/07/31 22:45 # 답글

    아, 저도 가서 저거 먹어봤네요

    팍찌였나? 특유의 향이 나는 소스도 먹어봤는데 전 그냥 괜찮더라구요 ㅋㅋㅋㅋ

    좀 아쉬웠겠어요 ㅠㅠ
  • 도리 2009/08/03 11:13 #

    :D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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