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내 눈에 콩깍지(2009, 한국). by 도리





내 눈에 콩깍지(The Relation Of Face, Mind And Love), 2009년 한국 작품.
[ 장르 : 멜로, 코미디 | 상영시간 : 107분 | 개봉 : 2009년 11월 5일 | 관람등급 : 12세 관람가 ]

2009년 11월 14일(토), 롯데시네마 강동 2관 alone.

안타깝게도(!) 이 감상문을 작성하는 시점에서 이 영화를 볼 수 있는 곳이 '많지 않다'라는 표현을 쓰기에도 없을 정도로,
거의 없지만, 개봉 후 2주를 제대로 버티지 못한 것을 보면 이 영화가 얼마나 힘이 없었는지를 알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교차상영에 들어가 숨을 헐떡이며 위태위태로이 상영되어지고 있던 영화를 보러 간 이유는 단 하나, 독특한 시도 때문이었다.

잘생긴 외모와 능력을 갖춘 세계적 건축가 '강태풍(강지환 분)'은 어느날 교통사고를 당하고 그 후유증으로 '일시적 시각장애'를
진단 받게 되는데, 추녀와 미녀를 구분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 후 그의 눈 앞에 꿈꿔왔던 이상의 여인 '왕소중(이지아 분)'이
나타나고 두 사람은 사랑에 빠진다는 이야기로 영화가 시작된다. 하지만 영화라고 하기에는 드라마틱하고 드라마라고 하기에는
영화와도 같은 이 영화의 정체는, '텔레시네마'. 텔레비전에서 방영될 법한 영화라는 것이다. 최근 케이블TV 등을 통해 방송되는
'TV 무비'와 같은 장르가 바로 여기에 속한다. 그리고 이 장르가 안방이 아닌 극장으로 옮겨져 온 것이다.

영화에 대한 감상을 하자면 스토리라인이라던가 전체적인 느낌은 굉장히 빈약한 영화임에 틀림없다. 두 사람이 사랑을 이룬다는
뻔한 엔딩으로 진행되어 가는 이야기가 이렇게나 작위적이고 억지스러운지. 하지만 그 자체를 두고 놓아보면 분명 러브판타지의
핵심이자 신데렐라 스토리의 전형적인 이야기이다. 아마도 이 영화를 연출한 이장수 감독이나 이야기를 만든 오오이시 시즈카 작가
모두가 TV 드라마에 익숙했기 때문에 두 시간 남짓 되는 영화로 이야기를 뽑아내는 일에는 익숙하지 않은 모양이었다. 그래서인지
넘어가고 건너뛰고 듬성듬성 어딘가 어색하고 억지로 때우는 것같은 느낌이 보는 내내 들어서 그다지 유쾌하지만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전형적인 신데렐라 스토리 속에서 재미와 웃음을 만들어가는 유쾌한 이야기임에는 동의한다.
웃어야 하는 장면에서도 진지하게 느껴지는 것은 아마도 이 이야기와 영화 자체가 관객으로서 받아들이기에 지치는 영화였고,
그러하기에 선뜻 '이 영화는 참 재미있는 영화다' 혹은 '이 영화는 두시간 웃고 즐길 수 있는 영화다'라고 말하기가 어렵다.

시스템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텔레시네마라는 하나의 프로젝트의 신호탄을 끊은 작품이라는 점에서 박수를 쳐주고 싶다.
이 영화가 개봉되고 나서 한주 뒤에 개봉한 영화인 <19 : 나인틴>(감독 : 장용우)이나, <천국의 우편배달부>(감독 : 이형민)도
텔레시네마라는 장르의 바통을 이어가는 영화들인데, 모두 다 내 눈에는 흥행을 포기(?)하고 시도하는 데에 큰 의의를 두고
만들어진 영화들이라고까지 보이니...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 텔레시네마라는 장르가 갈 길은 멀어보인다.

이 소재를 가지고 한국형 16부작 미니시리즈나 일본식 10부작 미니시리즈가 나왔더라면 어떻게 뽑아졌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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