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나인(2009, 미국). by 도리




나인(Nine), 2009년 미국 작품. 롭 마샬 감독.
장르 : 뮤지컬, 멜로 | 상영시간 : 118분 | 개봉 : 2009년 12월 31일 | 관람등급 : 15세 관람가

2010년 1월 1일(금) 감상, 롯데시네마 강동 5관 with J.

뮤지컬 영화들이 한 편씩 개봉할 때마다, 어쩌면 <오페라의 유령>이나 <시카고>를 떠올리며 은연중 기대하는 마음이 든다.
전 세계를 사로잡을 지상 최대의 쇼! 라는 문구가 붙은 <나인>은 <시카고>를 감독했던 롭 마샬의 신작이라는 점에서 아마도
큰 기대감을 가지게 될 법 했지만, 어쩌면 기대하고 봤던 <페임>이 그렇게 좋은 느낌을 가지게하지 못한 점에서, 뮤지컬 영화에
별로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영화관을 찾았다. 올 해 처음으로 본 영화이자, 예매나 예약 없이 현장에서
영화를 관람하게 된 것은 정말 오랜만이었다. 만족도를 이야기하자면 뭐라고 해야할 지 난감하긴 하다. 하지만, 나름 괜찮았다.

새로운 작품에 대한 영감을 얻고자 휴가를 떠난 곳에서 일곱 여인들의 유혹에 빠지는 희대의 매력남이자 천재 영화 감독 귀도 역을
맡은 것은 다니엘 데이 루이스. 다른 여성 캐릭터들은 무게감을 실을 수 없는 캐릭터라고 한다고 하더라도, 유일하게 '주인공'이라
말할 수 있는 그의 역할을 맡기에는 뭔가 캐릭터가 붕 뜬 느낌이었다. 미스 캐스팅이라는 단어까지 쓰기에는 부족한 점이 있지만,
그래도 주인공으로써는 약하다. 그래도 다른 일곱 여성 캐릭터들이 이 바보같고 미천하기만 한 남자 주인공을 잘 살려주었다.
이 영화에서 가장 동감할 수 밖에 없는 여성 캐릭터는 아무래도 귀도의 아내 루이사(마리온 꼬띨라르 분)일 것이고, 이 영화에서
가장 눈여겨 볼 수 밖에 없었던 사람은 니콜 키드먼(클라우디아 역)이었다. 지난 해 여성영화제 때문에 찾아야 했던 한 영화관에서
페넬로페 크루즈(칼라 역)의 초기 영화들이 개봉하고 있었는데, 그 영화들을 보면서 '원래 페넬로페가 저렇게 야한 배우였나?'하는
생각을 가지고 나왔었는데, 이 영화에서도 야하게 나오는 것을 보고, 원래 그런 배우였구나...하는 생각이 완성되고야 말았다.

이 영화는 어떻게 보면 성장영화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귀도의 과거 이야기를 다루는 부분에서 사라기나(퍼기 분)와의
추억(?)을 담은 부분이 나왔을 때, 아직도 성장하지 못한 귀도의 모습과 어우러지면서 결국은 영화의 엔딩처럼 될 수 밖에 없다는
그런 감상을 하게 된 것이다. 완전한 뮤지컬과 완전하지 않은 극, 두 가지 버전이 어우러지는 것을 처음부터 눈치채고 봤다면
아마 초반 흡입력이 강한 영화가 되었을텐데, 그런 부분이 불친절해서 아쉽기도 했던 영화였다. 그래도, 즐겁게 본 영화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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