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221] 안드로보이, 마지막 날 강남에서. by 도리




어느 날, 한 통의 문자메시지가 도착합니다. 그리고 그리고 이것은 놀랍게도,


안드로보이로부터 온 문자였습니다. 강남역으로 오면 자신을 볼 수 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아니 이것은 어떠한 친절함인가...
...게다가 지금까지 단 한번도 문자메시지를 보내오지 않던 안드로보이가, 마지막이라며 문자를 보내오다니...


A N D R O B O Y , T H E L A S T D A Y i n G A N G N A M .



아쉬운 마음을 가득 품고 도리고냥은 강남을 향했습니다. 하지만 일요일의 강남은 너무나도 많은 사람들이 오가고 있었기에,
어디에서 안드로보이를 만날 수 있을지 꽤 어려웠습니다. 안드로보이가 만나고 싶다고 문자를 보내올 정도였으니, 꼭 찾아내어
서울을 활보하는 안드로보이의 마지막날을 거대괴수도리고냥은 꼭 보고 싶었던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저 멀리에서.


너무나도 눈에 띄는 형광연두색의 두 물체가 보였습니다. 아, 안드로보이... (감동)


어서 내가 달려갈게. 그리고 한때는 귀여움을 승부하려고 했던 내가 너희들에게 사과할게. 너희들은 단지 대한민국 서울땅에서
안드로이드OS를 탑재한 안드로이드폰을 홍보했을 뿐이잖아? 바보처럼 너희들과 경쟁하려했던 꼬꼬마함을 이해해 줬음 좋겠어.


...하지만 도리고냥의 그러한 마음을 모두 알고 있었는지, 안드로보이들은 너무나도 밝게 맞이해주었습니다. " 왔는가, 고냥. "
응, 왔어. 그동안 미안했어. 너희들의 귀여움을 시샘했어. 너희들의 주목도를 부러워했어. 언젠가는 꼭 이기고 싶었기도 했고 말야.


여느 때와 다름없이 이들은 많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사진에 찍히고 있었습니다. 밝은 미소를 잃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은 알까요.
오늘이 마지막으로 안드로보이를 시내에서 만날 수 있는 날이라는 것을... 로봇인지 무엇인지 모를 정도로 정교하게 홍보를
진행했던 이들의 마지막 모습을 강남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찬 고냥이 여기에 서 있다는 사실도 모르겠죠.


...팻말을 들고 자신을 찍어 휴대전화 포토메일을 보내거나 인터넷 사이트 안드로이드 월드에 올리면 이벤트 추첨을 통해
상품을 준다는 사실을 열심히 홍보하고 있었습니다. 구글이 개발한 안드로이드OS를 탑재한 SK텔레콤의 안드로이드폰. 앞으로
더 많은 라인업을 갖춰서 더 많은 이들에게 안드로보이의 귀여움을 뛰어넘는 놀라움을 선사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도리는 이들과 이별해야만 했습니다. 안녕! 안녕!!! " 안녕, 고냥! 우리도 고냥과 만날 수 있어서 너무나도 기뻤어. 즐거웠어! "


그렇게, 안드로보이를 마지막으로 강남에서 본 이후로 지금까지 만날 수 없었습니다. 이대로 그들은 그들이 있던 안드로메다
어딘가로 날아가버린 것일까요? 아니면 일본에서 한국으로 입국한 것처럼, 어느 나라에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을까요?




(* 안드로보이와의 만남과 관련된 후기 포스팅도 연재됩니다. 기대 많이 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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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vyse 2010/02/27 00:22 # 답글

    오늘 강남에 있더라고
  • 도리 2010/02/27 00:50 #

    뭐, 뭣이!? [...]
  • 러움 2010/02/27 00:34 # 답글

    어쩜 결국 한 번도 못봤어요 이 귀여운 휴지통들을!!(<-..)
  • 도리 2010/02/27 00:50 #

    결국은 보지 못할 곳으로 가버렸다......라고 생각했는데 오늘 강남에 있었다고 하는군요 ('' )a
  • 연토깽 2010/02/27 03:58 # 답글

    꺄아........ 보면 볼수록 귀여운 ;ㅅ;
  • 도리 2010/02/28 20:26 #

    하지만 이제 더 이상 보기 힘들어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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