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식구를 찾아서. by 도리







뮤지컬 식구를 찾아서
2012년 4월 20일 @ 충무아트홀 소극장블루

출연 : 주은, 김효숙(이상 지화자 역), 이봉련, 김현정(이상 박복녀 역), 문민형, 이상은(이상 꼬 역), 이경욱, 남정욱(이상 몽 역), 최영준, 양승호(이상 냥 역)
제작/주최 : MJ Planet, 극단 오징어, 충무아트홀

대구의 팔현마을에서 살고 있는 ‘박복녀’ 할머니는 ‘몽’이라는 이름의 개와 ‘냥’이라는 이름의 고양이, ‘꼬’라는 이름의 닭과 함께 살고있다. 개성만큼이나 식탐도 가득한 세 짐승과 살고있던 ‘박복녀’ 할머니에게 어느날 또한명의 할머니 ‘지화자’가 주소가 찍힌 우편봉투를 들고 찾아온다. ‘지화자’는 ‘박복녀’ 할머니가 살고있는 집이 자기 아들집이라 주장하며 ‘박복녀’ 할머니가 내보내려하는 것에 굴하지 않고 끝까지 나가려고 하지 않는다. 실랑이 끝에 이 두 사람은 아들을 찾을 때까지 함께 살기로 하고, 경찰서와 우체국 등을 방문하여 아들을 찾으러 다닌다…는 내용의 창작 뮤지컬, 식구를 찾아서.

지난 금요일(2012년 4월 20일)에 있었던 프리뷰 공연을 통하여 접하게 된 이번 공연은, 더블 캐스팅의 A팀과 B팀 모두가 공연을 보여주었는데 매우 색다른 연출이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무엇보다도 동일한 캐릭터가 장과 장사이를 넘어가면서 A팀 배우와 B팀 배우가 셔플되는 경우가 있었는데, 이러한 연출을 위해서 다섯 명의 식구 두 팀을 적절히 배분한 연출자의 발랄함이 느껴질 정도였다. 전체적으로 배우의 나이가 어림에도 불구하고 할머니 연기들을 제대로 소화했다는 점이라던가, 동물 연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각 동물의 특징을 제대로 잡아 연기한 것도 놀랄 일이었다. 닭의 목 움직임이라던가, 개의 행동 패턴은 물론 고양이의 모습까지 일치시키는 모습을 보면서, 굉장한 연습을 하지 않으면 이런 연기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이야기는 두 할머니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지만, 우리 사회를 반영하고 있다. 현대판 고려장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을 들이대면서도 그 속에서 피어낼 수 있는 따뜻한 가족애를 보여주는 뮤지컬. 이러한 창작 뮤지컬이 잘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이유는 바로 우리 사회를 잘 보여주는 극화이기 때문이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보고 감동하고 입소문을 내고 다른 사람도 같은 감정을 느낄 수 있다면 좋겠다는 마음을 담아 글을 쓴다. 아래는 이번 프리뷰 공연에서의 모습들.


오늘의 식구라는 표현이 있었는데 캐스팅이 10명이야? 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알고보니 A팀 B팀 전부가 오늘의 식구로 나온다는 의미였다. 대단한 기회가 아닐 수 없었다.


어떠한 내용인지, 어떠한 장르인지 전혀 알지 못하고 갔기 때문에 이 패널이 처음에는 어색했는데,
극을 보고 나오고나서와서는 이 패널이 매우 이해할 수밖에 없었다. 참고로 이 뮤지컬은 이전 시즌에도 호평을 받았다고.


충무아트홀 소극장블루는 의외로 좁았다. 편한 자리를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불편할 수밖에 없겠지만
작은 극장의 소소한 재미를 느끼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적합한 극장이라는 생각을 잠깐 했다.


떡보의 하루가 주요 협찬사라서 떡들이 놓여있었다. 식초음료와 함께.


떡 두개를 쥐어들고 저녁 대신 했다.


이 날의 프리뷰 공연(전야제)는 G열부터 촬영할 수 있었다. 그런데 촬영석에서 '하지 말라는' 플래쉬를 터뜨리는 아저씨.
...반성좀 하셨으면 좋겠다. 왜 시키지 않는 일을 그렇게 뻔뻔하게 하는 것인지. 관객의 매너라는 것도 있는 법이다.


공연장에 들어갔을 때의 모습. 검푸르스름한 조명 저편으로 보이는 정취 가득 느껴지는 무대가 극을 기대하게 만든다.


'지화자' 할머니의 아들을 찾으러 경찰에 왔는데, 인감도장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현실이 무언가를 말해준다.


결국 '지화자' 할머니의 사진으로 아들을 찾아보려 하지만, 이 기회에 '박복려' 할머니의 사진도 찍게 되는데.
분칠을 하면서 예쁘다 하시는 두 사람의 모습이 우리들 할머니를 바라보게 되는 것 같은 기분까지 든다.


이 곳에서의 이야기와 재회, 그리고 비라는 소재는 굉장히 중요하다. 사실 우리들 어머니는 자식들이 무엇을 하는지 다 알고 있다.


'지화자' 할머니가 집에 들어오면서 세 동물들이 가장 좋아하는 것은 아무래도 밥이 맛있어졌다는 것이 아닐까.


가슴 속 깊은 곳과 창고에는 아직 살아있는...


김밥을 싸들고 둘둘말아 김밥! ... 즐거운 나들이를 떠나는 다섯 주인공들.


마지막 커튼콜은 A팀과 B팀 열 명의 배우가 전부 나와서 인사를 하고 들어갔다.
이후는 관객과의 대화 시간으로 특별하게 꾸며졌다.

2012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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