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
20120206 @ CGV 압구정 alone
범죄, 드라마 | 한국 | 133분 | 개봉 : 2012.02.02 | 감독 : 윤종빈 | 주연 : 최민식(최익현), 하정우(최형배) | 청소년 관람불가
솔직한 이야기를 하나 해야겠습니다. 사실 2010년에도 밀린 영화의 감상을 다 쓰지 못하고 통째로 2010년, 2011년의 영화감상 후기를 블로그에 올리지 못하면서 블로그 운영이 매우 미흡하게 끝나고 말았습니다. 그것을 하지 않겠다고 마음을 먹고 2012년에는 보는 영화마다 글을 다 써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었는데, 그렇지 못하게 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 영화입니다. 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 썼으면 벌써 써야 했던 이 영화에 대한 감상을 이제야 쓰는 이유는 ‘밀린 것을 어떻게든 해결해야겠다는 마음이 강해서’입니다.

비록 청소년 관람불가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보셨으리라 생각되는 이 작품은 정말 최민식이 불쌍하게 나온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봐왔던 최민식의 이미지를 깎아먹어도 더 깎아먹고, 그리고 그런 그가 TV의 예능이나 토크프로그램에 나와서 지금까지 하지 않았던 영화 홍보까지 하며 나섰던 모습이 인상에 남는 것은, 아무래도 지금이 전기라는 생각이 들어서일지도 모르겠습니다. 2003년의 ‘올드보이’ 이후로 ‘꽃피는 봄이 오면’, ‘주먹이 운다’, ‘친절한 금자씨’, ‘악마를 보았다’ 등 다양한 필모그래피를 남겼던 그가 범죄와의 전쟁에서 사실상 극의 흐름을 이끌어간다기보다는 이끌려가는 역할을 택했을 때, 관객들은 그가 주인공인지 아닌지도 판단할 수 없는 영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항상 ‘앞’에 서 있던 그가 하정우(최형배 역)보다도 뒤에 서 있는 메인 포스터에서도 그것을 알 수 있었는데, 이 영화의 주제이자 내용을 최민식(최익현 역)을 통해 보여주려고 한 것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1982년 해고될 위기에 처한 비리 세관원 최익현이 순찰 중 적발한 히로뽕을 일본으로 밀수출하게 되며 발생하는 일련의 에피소드를 그리고 있습니다. 성장기 청소년의 이야기를 그린 것만이 성장 드라마가 아니듯, 한탕주의에 빠져있던 평범한 공무원이 어떻게 ‘나쁜 놈’이 되어가는가를 그린 이 영화야말로 성장 드라마가 아닐까요? 1990년 범죄와의 전쟁이 선포되면서 조직의 의리에 금이 가며 넘버원이 되고 싶은 나쁜 놈들 사이의 배신을 그린 이 영화의 주제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누구던 넘버 원, 탑의 자리에 오르고 싶지만 그것이 녹록치 않은 것이 사실이죠. 살아남기 위해 치열하게 피튀기는 전쟁이 시작됩니다. 그리고는 어떻게 됩니까? 자신이 아무리 나쁜 짓을 하더라도 자기 자식은 착하게 컸으면 하는 아이러니함을 내포한 것이 세상이죠. 결국 그렇게 사람은 살아가게 마련입니다.

‘비스티 보이즈’라는 제목을 통해서 나쁜 녀석들의 전면을 보여주려고 했던 이 영화의 감독 윤종빈은 이번 영화에서도 나쁜 놈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지난 영화에서 화려한 밤의 세계를 보여주었다면, 이번 영화에서도 그 계보를 잇고 있는데 아무래도 윤종빈 감독의 세계관을 이렇게 완성시켜가려는 의도가 다분히 보이고 있습니다. 전작에 이어 하정우라는 배우를 다시 캐스팅했는데, 앞으로의 그가 작업하게 될 배우들이 궁금해집니다. 또, 이 영화를 통해 새롭게 조명을 받게 된 연극배우 출신의 김성균(박창우 역)은 이 영화 한편으로 대박이 나고 말았죠. 웹툰 작가 강풀의 원작 만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질 영화 ‘이웃사람’에서는 주연을 맡는다고하니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학생은 공부를 해야 학생이고, 건달은 싸워야할 때 싸워야 건달입니다”라는 명대사와 함께 “살아있네”라는 묘한 유행어를 남겼던 ‘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 이 영화의 후기를 작성했으니 이제 여유있게 다른 영화들의 후기도 빠르게 작성할 수 있게 될 것 같네요. (웃음)
2012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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