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티스트(2011, 미국). by 도리







아티스트
20120225 @ CGV강변 무비꼴라주(4관) alone

멜로/애정/로맨스, 코미디, 드라마 | 미국 , 프랑스 | 100분 | 개봉 : 2012.02.16 | 감독 : 미셀 하자나비시우스 | 12세 관람가
주연 : 장 뒤자르댕(조지), 베레니스 베조(페피), 존 굿맨(짐머), 제임스 크롬웰(클리프턴)




2012 골든 글로브 최다 노미네이트 작이자 타임지 선정 2011 최고의 영화로 홍보카피가 붙어있는 “아티스트”를 관람하고 나오는 길, 이 영화에 대한 감상을 어떻게 쓰는 것이 좋을까를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영화를 수입하여 배급한 영화사가 사실 그렇게 메이저 영화사는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분명 잔잔함을 무기로 기성영화들과 싸우려는 것 같았으니까요. 게다가 놀라운 사실은 ‘무비꼴라주’에서 본 역대 영화들 중에서 가장 많은 관객들과 함께 관람하였습니다. 매스컴을 통해서, 인터넷을 통해서 퍼져나가는 입소문이 무섭기는 무서운 모양입니다. 제 지인도 이 영화에 대해서 언급할 정도이니까요- 참고로 그는 영화는 잘 보지 않는 사람입니다.



클래식(classic)하다는 표현을 우리는 생각지도 못하게 많이 사용합니다. 고전적인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이 단어를 적확하게 사용할 수 있는 영화가 바로 “아티스트”입니다. 1980년대에 태어나 30년 가까이 살아온 저로서는 ‘무성영화’를 접할 기회가 많지 않습니다. 그런데 21세기 그것도 2010년대에 매우 낯설게 느껴질 수밖에 없는 무성영화를 스크린에서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신기할 따름입니다. 신선함과 독특한 재미를 바로 이 점에서 얻을 수 있는데, 그동안 우리가 사람의 육성과 효과음 등에 익숙해 영화를 보았다면 철저히 스토리와 함께 어우러진 배경 음악 그리고 대사를 표기하는 장면 자막 등을 통해서 이야기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것이지요.

무성영화와 유성영화의 과도기에 무성영화계 최고의 스타인 ‘조지’(장 뒤자르댕 분)는 유성영화의 등장으로 실의에 빠진 생활을 하게 됩니다. 이를 구해주기 위하여 보이지 않는 뒤에서 많은 노력을 하는 신인 여배우 ‘페피’(베레니스 베조 분)는 ‘조지’와의 짧지만 설레는 인연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이 두 사람의 아련하고도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색다른 러브스토리를 클래식한 감성과 함께 요즘 사람들도 이해하고 실소할 수 있는 소재들로 가득합니다. 일부러 웃음을 주려고 하지 않아도, 일부러 감동을 주지 않으려 해도 자연스러운 웃음과 감동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아쉽습니다. 몰입도가 떨어지거나 반복되는 인서트-신들 덕분에 피곤한 제게 있어서 졸음이 몰려오는 것은 어쩔 수 없더라고요. 이것은 어디까지나 개인차라고 볼 수 있으니 이 영화의 객관적인 생각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주관적으로는 그래서 졸수도 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니, 오히려 정상적인 페이스와 체력일 때 보지 않으면 쉽게 질려버릴 것 같은 영화입니다. 이 영화가 딱 두 번 무성영화에서 유성영화로 돌아옵니다. 그 두 번의 장면에서 완급조절을 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으니 “아티스트”들의 즐거운 이야기를 함께 느껴보실 분들은 극장의 작은 상영관에서 옛날 감성을 공유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영화를 좀 보신 분들께서는 이 "아티스트"를 통해 고전 영화들의 많은 소스를 발견하시는 것은 어렵지 않으실 것입니다. 유성영화를 거부했던 찰리 채플린과 고전 영화 '사랑은 비를 타고', 1941년 작 '시민 케인'의 캐릭터 관계, 1932년 영화 '그랜드 호텔'에 출연한 여배우 그레타 가르보의 대사 '혼자 있고 싶어요(I want to be alone)'. 이밖에도 수많은 고전영화로부터 영향을 받아 그를 향한 오마주의 형태로 만들어졌다는 것을 부인하기 힘들 정도로 옛 영화에 연애편지를 보내듯 쓰인 각종 요소를 발견하는 것은 이 영화를 보는 새로운 재미일 것이고요. (웃음)

2012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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